山 (산)

노을 명당 - 남한산성 수어장대 부근에서 바라 본 노을

littlehut 2015. 7. 4. 02:01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석양이  ~  오늘은(2015.7.3) 어떨까 하며

책 하나 들고 벤치에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기를 몇 시간....  드디어 하늘이 물들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 시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감성은 모두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파란시간,

새벽 공주를 사랑한 파란 시간이 생각나는 시간. 파란 시간을 아세요?

파란 시간을 아세요?

불을 켜기엔 아직 환하고

책을 읽거나 바느질을 하기엔 조금 어두운 시간.

읽던 책을 그대로 펼쳐 놓은 채

생각에 잠기고, 꿈을 꾸는 시간.

펼친 책장이 희미한 어둠 속에서 하얗게 빛나는 시간

 

땅거미 질 무렵의 어슴푸레한 시간.

그림자는 빛나고, 땅은 어둡고, 하늘은 아직 밝은 시간.

온 세상이 파랗게 물드는 시간.

세상 모든 것들이 조용히 밤을 기다리고 있는 시간

하늘 끝자락이 붉어지고, 태양은 멀리 어디론가 자러 가는 시간

 

늘 같은 모습으로 다가왔다가

돌아갈 때만 조금 달라지는,

슬프고 아름다운 시간.

 

그런 파란 시간을 정말 아세요?

 

 

....파란 시간은 낮과 밤 사이로 슬쩍 끼어들었어요.

해가 저문 뒤, 밤이 오기 전, 그 짧은 시간 사이로요.

나머지 시간에는 낡은 가로등 기둥 속에 숨어 있었어요.

 

안개가 자욱한 밤이면 여러분도 작은 책을 가슴에 꼭 안고 있는 파란 시간을 틀림없이 볼 수 있을 거예요.

 

출처: 파란 시간을 아세요? / 안 에르보 글 그림 / 이경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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