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하늘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
저기 홀로 서서
제자리 지키는 나무들처럼
기도는 땅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
저기 흙속에
입술 내밀고 일어서는 초록들처럼
땅에다
이마를 겸허히 묻고
숨을 죽인 바위들처럼
기도는
간절한 발걸음으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깊고 편안한 곳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저녁별처럼
저녁별처럼 / 문정희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흘러가는 세월의 마음 / 김태연 (0) | 2023.02.23 |
---|---|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0) | 2020.10.13 |
난 (0) | 2020.01.30 |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 에밀리 디킨슨 (0) | 2019.12.22 |
사로잡힌 영혼 /박노해 (0) | 2019.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