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태초에 오랫동안
기억에서 잊힌 동물처럼
침묵은 소음이 가득한
볼품없는 세상 위로 높이 솟아 있다.
그러나 멸종된 것이 아닌
살아 있는 동물처럼
침묵은 숨어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침묵의 넓은 등이
세상의 소음이라는 덤불 사이로
어느 때보다 깊이
가라앉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막스 피카르트 Max Pic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