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심)

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 악은 평범하지 않다.

littlehut 2025. 3. 14. 17:51

*악은 평범하지 않다.
최악의 잔혹 행위는 사람들이 '잔혹한 이념'을 가진 집단에 강하게 동일시할 때 발생한다.


이제는 진부해진 '악의 상투성'이라는 문구로 요약되는 아렌트의 비범한 분석은 광범한 차원의 악을 저지른 가해자들이 실은 괴물이 아니라 모두 인간이었음을 독선적인 대중이 직시하도록 한다는 중대한 목적을 달성했다.

이는 악 그 자체와 악의 기원ㅡ보통의 인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내면ㅡ에 관한 일반적인 통념이 실제 자료들을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불충분하여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직면하게 했다.

그러나
아렌트의 분석은 아이히만 개인이 가지고 있던 세계관,즉 히틀러 치하 독일의 반유대주의와 제노사이드로 점철된 세계관을 과소평가했다.

아렌트가 참관했던 재판 절차 중에서도 특히 초반에 아이히만 본인이 그런 세계관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치부하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이히만은 수백만 명의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아무런 악의도 품지 않은 채 그저 명령에 복종한 한낱 펜이나 굴리는 사무원도, 아무 생각 없는 관료도 아니었다.
수 많은 사람들의 죽음은 그가 직접 서명한 문건들과 그가 직접 이행한 명령에 의해 기정사실화된 것이었다.

실제로 아이히만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창의적인 세로운 정책들을 앞장서서 수립했으며, 한번을 "내가 500만 명의 유대인을 죽였다니 웃으면서 무덤에 뛰어들어 야겠어. 아주 만족스럽고 기쁘군"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업적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최근에 출간된 다수의 책들은 나치 당원들이 단순히 명령만 따랐다는 관점을 재검토하면서 그러한 관점에 기반해 무죄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소수에 불과하다고 적시하고 있다.
...
이를테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막대한 대가를 내걸면서까지 목표 대상으로 삼은 희생자의 인간성을 깡그리 말살해버리겠다는 강렬하고도 비인간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이히만이 제법 평범한 유형의 인간이었을지는 모르지만 그의 행동에 체계와 방향을 제시해준 신념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아이히만이 신봉했던 비인간적인 믿음은 유대인들은 더럽고 오염된 유전자이므로 아리아인들의 순수성을 더럽힌다는 이미지로 가득차 있었다.
유대인들을  쥐나 잇괴(혈액매개 감염이나 질병, 부패를 옮기는 매개체들)로 묘사한 이미지들은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기 이전에도  수 년 동안 독일 사회에 만연했다.
이는 히틀러 치하 독일의 운명을 믿었던 다수의 '신봉자'들이 현실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았는지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
아이히만은 분명 여러 측면에서 매우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히틀러의 이념에 강하게 동일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최악의 잔혹 행위는 사람들이 잔혹한 이념을 가진 집단에 강하게 동일시할 때 발생한다.
...
맥락도 중요하지만ㅡ그것도 무척이나 중요하지만ㅡ세계관 또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글출처: 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 / 존 M. 렉터 / 양미래 옮김


고문까지 계획한 세계관이 의심스러운 계엄 핵심 인물들
https://youtu.be/fAzpqNTg-P0?si=otDRwjuU6exWt_6b


세계관이 반민주적인 계엄 핵심 세력들
https://youtu.be/e5CRIWKVzj0?si=N74gn5rC02enpCeg


집단으로 현실을 보는 관점, 인식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극우들.

https://youtu.be/BGS9IHoiY0A?si=TU3nG-8QYVc-mjye


폭동 극우들의 세계관은 폭동을 국민 저항권이라 하는 너무도 어이없는 주장에서도 알 수 있다.
그날, 만약 법원 안에 판사가 있었다면? 폭도들에게 잡혔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

https://www.youtube.com/live/GkCITbSnI6g?si=9cFEAmHrm5YfJU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