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경계하노라
自警 / 박인로
명경에 티 끼거든 값 주고 닦을 줄
아이 어른 없이 다 미쳐 알건마는
값없이 닦을 명덕을 닦을 줄을 모르나다
성의관 돌아들어 팔덕문 바라보니
크나큰 한길이 넓고도 곧다마는
어찌타 진일 행인이 오도가도 아닌 게오
구인산 긴 솔 베어 제세주를 무어 내어
길 잃은 행인을 다 건네려 하였더니
사공도 무상하여 모강두에 버렸나다.
명덕: 사람이 타고난 밝은 덕
성의관誠意關은 성심을 지킨다는 뜻을 빌려 붙인 관문의 이름이다.
팔덕문八德門은 여덟 가지 덕목으로 들어간다는 뜻에서 붙인 문의 이름. 팔덕은 삼강오륜을 말한다.
제세주: 濟世舟는 세상을 구제할 배들
무어 내어: 만들어 내어. '뭇다'는 여럿을 모아 하나로 만든다는 뜻.
무상하여: 변변치 않아서
모강두暮江頭에: 저무는 강가에
출처: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 / 김하명 엮음] 도서출판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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