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어연
數魚淵 / 박인로
연천이 하 맑으니 가는 고기 다 보낸다
일이삼사를 낱낱이 혜리로다
동자야 새 물에 고기를 다시 헤어 보아라
삭어연: 고기를 셀 수 있을 만큼 맑은 못이라는 뜻. '입암 28경'의 하나
연천淵泉: 연못과 샘. 여기서는 깊은 샘을 말한다.
향옥교
響玉橋 / 박인로
기두에 누웠다가 깨달으니 달이 밝다
청려장 비껴 짚고 옥교를 건너오니
옥교에 맑은 소리를 자는 새만 아놋다.
향옥교: 구슬 소리 울리는 다리라는 뜻. '입암 28경'의 하나
기두磯頭: 물가 돌머리
청려장靑黎杖: 명아주 지팡이
옥교: 다리 이름
아놋다: 아누나
합류대
合流臺 / 박인로
합류대 내린 물이 보기에 유술하다
피차 없이 흘러가고 좌우에 봉원하니
분시이 합처동을 이 대하에 알았고야
유술하다: 신기한 재주가 있다. 신통하다
피차 없이: 아무런 관계 없이
봉원하니: 물의 근원을 만나니
분시이 합처동分時異 合處同: 갈려 있을 때는 서로 다르나 합하는 곳은 같다'는 뜻
이 대하에: 이 대 아래에서
심진동
尋眞洞 / 박인로
심진동 내린 물이 암하에 굽이 지어
불사주야하여 정자 앞에 들어오나
어즈버 낙수 이천을 다시 본 듯하여라
심진동: 진리를 찾는 고을이라는 뜻. '입암 28경'의 하나
암하에: 바위 밑에
불사주야하여: 밤낮을 쉬지 않고
낙수 이천: 송나라 학자 정호程顥가 살던 낙수와 정이가 살던 이천伊川
채약동
採藥洞 / 박인로
솔 아래 아해들아 네 어른 어데 가뇨
약 캐러 가시니 하마 돌아오렷마는
산중에 구름이 깊으니 간 곳 몰라 하노라
하마: 벌써
욕학담
欲鶴潭 / 박인로
욕학담 맑은 물에 학을 쫓아 목욕하고
방화 수류하여 흥을 타고 돌아오니
아무리 풍호무우 영이귀인들 부럴 일이 있으랴
욕학담:학이 목욕하는 곳 '입암 28경'의 하나
방화수류訪花隨柳하여: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서
풍호무우 영이귀風乎舞雩 詠而歸: 무우대에서 바람을 쏘이고 노래를 부르며 돌아오겠다고 한 증점曾點의 이야기
출처: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 / 김하명 엮음] 도서출판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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