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로朴仁老

[삭어연 數魚淵] [심진동 尋眞洞] / 박인로

littlehut 2013. 9. 2. 17:20

 

삭어연

數魚淵 / 박인로

 

연천이 하 맑으니 가는 고기 다 보낸다

일이삼사를 낱낱이 혜리로다

동자야 새 물에 고기를 다시 헤어 보아라

 

삭어연: 고기를 셀 수 있을 만큼 맑은 못이라는 뜻. '입암 28경'의 하나

연천淵泉: 연못과 샘. 여기서는 깊은 샘을 말한다.

 

 

향옥교

響玉橋 / 박인로

 

기두에 누웠다가 깨달으니 달이 밝다

청려장 비껴 짚고 옥교를 건너오니

옥교에 맑은 소리를 자는 새만 아놋다.

 

향옥교: 구슬 소리 울리는 다리라는 뜻. '입암 28경'의 하나

기두磯頭: 물가 돌머리

청려장靑黎杖: 명아주 지팡이

옥교: 다리 이름

아놋다: 아누나

 

 

합류대

合流臺 / 박인로

 

합류대 내린 물이 보기에 유술하다

피차 없이 흘러가고 좌우에 봉원하니

분시이 합처동을 이 대하에 알았고야

 

유술하다: 신기한 재주가 있다. 신통하다

피차 없이: 아무런 관계 없이

봉원하니: 물의 근원을 만나니

분시이 합처동分時異 合處同: 갈려 있을 때는 서로 다르나 합하는 곳은 같다'는 뜻

이 대하에: 이 대 아래에서

 

 

심진동

尋眞洞 / 박인로

 

심진동 내린 물이 암하에 굽이 지어

불사주야하여 정자 앞에 들어오나

어즈버 낙수 이천을 다시 본 듯하여라

 

심진동: 진리를 찾는 고을이라는 뜻. '입암 28경'의 하나

암하에: 바위 밑에

불사주야하여: 밤낮을 쉬지 않고

낙수 이천: 송나라 학자 정호程顥가 살던 낙수와 정이가 살던 이천伊川

 

 

채약동

採藥洞 / 박인로

 

솔 아래 아해들아 네 어른 어데 가뇨

약 캐러 가시니 하마 돌아오렷마는

산중에 구름이 깊으니 간 곳 몰라 하노라

 

하마: 벌써

 

욕학담

欲鶴潭 / 박인로

 

욕학담 맑은 물에 학을 쫓아 목욕하고

방화 수류하여 흥을 타고 돌아오니

아무리 풍호무우 영이귀인들 부럴 일이 있으랴

 

욕학담:학이 목욕하는 곳 '입암 28경'의 하나

방화수류訪花隨柳하여: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서

풍호무우 영이귀風乎舞雩 詠而歸: 무우대에서 바람을 쏘이고 노래를 부르며 돌아오겠다고 한 증점曾點의 이야기

 

 

 

 

 

 

 

 

출처: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 / 김하명 엮음]  도서출판 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