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에 살어리랏다

서경별곡

littlehut 2013. 10. 28. 17:00

 

서경별곡

 

바위 위에 구슬 꿰미 떨어진들

구슬 끈이야 끊어지리까

님과 천년을 헤어져 산들

붉디붉은 이 마음이야 변하오리까

 

-익재난고 소악부-

 

 

 

 

서경별곡西京別曲

 

서경西京이 아즐가                           아즐가:'아닐까'의 뜻으로 풀기도 하나, 뜻이 없는 감탄사인 것 같다.

서경이 서울히마르는

위 두어렁셩 두어령성 다링디리

 

닦은 데 아즐가                               닦은 데 : 잘 꾸며 놓은 곳

닦은 데 소성경小城京 괴요마른         괴요마른 : 사랑하지마는

위 두어렁셩 두어령성 다링디리

 

여의므론 아즐가                             여의므론 : 여의기보다는, 이별하기보다는

여의므론 길쌈베 바리시고

위 두어렁셩 두어령성 다링디리

 

괴시란대 아즐가

괴시란대 우러곰 좇니노이다             사랑하신다면 우러러 좇아가리다. '울면서 좇아가리다'로 보기도 한다.

위 두어렁셩 두어령성 다링디리

 

구슬이 아즐가

구슬이 바위에 지신들                       떨어진들

위 두어렁셩 두어령성 다링디리

 

끈잇단 아즐가

끈잇단 그치리잇가 나난                   끈이야 끊기겠습니까

위 두어렁셩 두어령성 다링디리

 

즈믄 해를 아즐가

즈믄 해를 외오곰 녀신들

위 두어렁셩 두어령성 다링디리

 

신信잇단 아즐가

신잇단 그치리잇가 나난

위 두어렁셩 두어령성 다링디리

 

대동강 아즐가

대동강 넓은지 몰라서

위 두어렁셩 두어령성 다링디리

 

배 내어 아즐가

배 내어 놓은다 사공아

위 두어렁셩 두어령성 다링디리

 

네 각시 아즐가

네 각시 럼난지 몰라서                     네가 시럼난지 몰라서 곧 '근심하는 줄 몰라서', '럼난지'를 '넘노는 줄'로도 해석.

위 두어렁셩 두어령성 다링디리         '넘놀다'는 함부로 논다는 뜻

 

널 배에 아즐가

널 배에 얹는다 사공아                      가는 배에 태웠느냐

위 두어렁셩 두어령성 다링디리

 

대동강 아즐가

대동강 건너편 꽃을여

위 두어렁셩 두어령성 다링디리

 

배 타 들면 아즐가

배 타 들면 꺾으리이다 나난

위 두어렁셩 두어령성 다링디리

 

-악장가사-

 

 

고려 때 가요. '서경별곡'은 평양에 관한 별곡제 노래라는 뜻이다.

이 노래는 당시 유행하던 노래들을 민요조에 담았으나, 대동강에서 정든 사람과 이별하는 연연한 정이 노래 전체에 흐르고 있다.

후렴구의 '위 두어령셩 두어령성 디링디리'는 '동동'의 후렴구와 비슷한 북소리를 연상시키며 근대 민요 '두리둥실', '둥게디야'

등의 후렴구에 모습이 남아 있다.

 

 

출처: 청산에 살어리랏다 [歌謠集 - 겨레고전문학선집35]

                  김상훈 엮음, 보리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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