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에 살어리랏다

쌍화점雙花店

littlehut 2013. 10. 28. 19:50

 

쌍화점雙花店

 

쌍화점에 쌍화 사러 가고신댄                                             쌍화점:만두 가게

회회回回 아비 내 손목을 쥐여이다                                      회회 아비 : 아라비아 상인, 또는 몽고 사람으로 보기도 한다

이 말씀이 이 점店 밖에 나명들명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새끼 광대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같이 젊거츤 이 없다                                             - 이 : 질척하고 거친 곳

 

삼장사三藏寺에 불 켜러 가고신댄

그 절 사주社主가 내 손목을 쥐여이다

이 말씀이 이 절 밖에 나명들명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새끼 상좌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같이 젊거츤 이 없다

 

두레우물에 물을 길러 가고신댄

우물 용이 내 손목을 쥐여이다

이 말씀이 이 우물 밖에 나명들명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두레박아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같이 젊거츤 이 없다

 

술 팔 집에 술을 사러 가고신댄

그 집 아비 내 손목을 쥐여이다

이 말씀이 이 집 밖에 나명들명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싀구빅아 네 말이라 하리라                              시구빅 : '술 바가지', 더러운 시궁 물을 퍼내는 바가지로 보기도 한다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같이 젊거츤 이 없다

 

-악장가사-

 

고려 때 가요. 고려 충렬왕 때 지어진 노래다. 충렬왕이 잔치 음악을 좋아하여 오잠, 김원상, 석천보, 석천경 등에게 자주 노래를

짓게 했다는 <고려사>의 기록으로 보아 궁중에서 지어 부른 노래인 듯 하다. 고려 사회의 자유분방한 성 의식이 반영되어 있어

조선 성종 때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라 하여 이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했으나, 조선 후기까지 불렸다.

 

 

 

출처: 청산에 살어리랏다 [歌謠集 - 겨레고전문학선집35]

                  김상훈 엮음, 보리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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