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뱀사골 야영장

littlehut 2016. 5. 23. 14:17

아주 조그만 공간을 펴고 아주 조그맣게 웅크리고 앉았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숲그늘에 어둠이 밀려오고 하나 둘씩 늘어나는 차량들.

흡사 이삿짐을 방불케 하는 많은 짐들을 부려 놓는 사람들도 보인다.

여기저기 솟아나는 커다란 텐트들.

모닥불 피워 놓고, 캠핑용 의자들을 펴고 빙 둘러 앉아, 고기 굽고,

몇 번인가 술잔을 드는 소리가 들리고,

정겨운 얘기들이 오고가고....   노랫소리가 들려 온다.

그야말로 모닥불 피워 놓고 둘러앉아서...

 

인생은 연기 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굳이 술기운이 아니더라도,

얼굴에 눈동자에 가득한 모닥불 흔들리는 기운만으로도 끝이 없을 저들의 이야기들은....

아마도 지난 시간의 갈피에서 꺼내든 빛바랜 사진 같은 것이리라.

모닥불 흔들리고

물소리, 밤은 점점 커져만 간다.

저들의 이야기를 바라보고 있는 나는

점점 작아져만 간다.

 

 

2016년 5월     HSH1101

 

 

걷도 걷고 또 걷고 ......  차로 5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한시간씩 걸려서 걷고 또 걷고 ......  차가 필요해

 

  

 

 

'숲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중캠핑 ( 불멍비멍 중 )  (0) 2020.06.26
양은 냄비에 삼겹살 굽기 (이것은 구이인가 튀김인가)  (0) 2019.06.26
11월의 청계산  (0) 2007.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