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만남이 행인지 불행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불행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만 감지되고, 어떤 불행은 지독한 원시의 눈으로만 볼 수 있으며 또 어떤 불행은 어느 각도와 시점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불행은 눈만 돌리면 바로 보이는 곳에 있지만 결코 보고 싶지가 않은 것이다.
출처: 권여선 소설집 [ 안녕 주정뱅이] - 실내화 한켤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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