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올린의 시인'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는 자신의 이전 연주를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때보다 지금의 연주 실력이 더 못할까 봐 두렵다는 것이다.
"그가 연주를 시작하면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변했다."라는 찬사를 듣는 명연주자가 되었는데도, 과거의 연주가 서툴고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지금의 연주가 젊었을 때보다 나빠졌을까 봐 겁난다는 것이다.
우리 역시 그럴 때가 있다.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두려울 때가.
비록 설익었을지라도 그 시절의 순수와 사랑으로부터 멀어진 현재의 나를 확인하게 될까봐서.
...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그때의 내가 저 멀리 안개 자욱한 바나안 나무 아래서 나를 바라보며 묻는 듯했다.
그대, 얼마나 멀어졌느냐고.
그 시절의 꿈, 그 시절의 자신으로부터.
글출처: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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