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

누구나 가끔은

littlehut 2007. 4. 7. 11:47

 

 


가끔은
계획없이 짧은 여행을 떠나지
뭐랄까... 일종의 몸부림?

가끔은
지난 인연들이 번잡하다고 느끼기도
아주 먼 곳, 낯선 인연들과의 새로운 삶을 그리지

가끔은
옛 시간들이 그립기도 해

가끔은
버스 창 밖의 풍경들이 너무 근사해 보여
내릴 곳을 지나치지

가끔은
빗소리와 천둥소리가 좋아지고

가끔은
약해지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져

가끔은
팔이 저리도록 팔베개를 해주고 픈
누군가가 그립지

가끔은
창가에 스며드는 눈부신 아침 햇살에
기분 좋은 기지개를 켰으면

가끔은
하늘을 바라보고

가끔은
눈 감고 들판에 서서
내 몸을 휘감는 바람을 느끼지

가끔은
네 잎의 행운을 찾다가
민들레 홀씨도 날려보고

가끔은
아무도 없어도,
길에다 담배꽁초 안 버리지.

가끔은
달리는 차 창 밖으로 음료수 캔을 버리고 살짝,
기분이 좋아져

가끔은
어색한 욕을 하고 멋쩍어하기도

가끔은
"모두들 행복해져라"라고 속으로 얘기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안아주고 싶어
나도 free hug의 감동을...

가끔은
자전거를 타지, 휘파람을 불며
몹쓸 기억들은 다 잊었으면

가끔은
화를 내고

가끔은
못된 마음이...
나의 말에 독기가 있음을 후회하지

가끔은
내가 너무 초라해 보이지만
씩씩한척하지

가끔은
수다도 떨고,푼수 짓을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어

가끔은
예쁜 여자들을 보면 나도 몰래 고개가 돌아가
아주 가끔이야, 정말이야.

가끔은
온전히 나를 아는 사람이...
있었으면...



가끔은
외로워

가끔은
그립고

가끔은
웃지

가끔은...
누구나 가끔은...


- HSH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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