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 알프레드 테니슨 참나무 알프레드 테니슨 Alfred Tennson 젊거나 늙거나 저기 저 참나무같이 네 삶을 살아라 봄에는 싱싱한 황금빛으로 빛나며 여름에는 무성하고 그리고, 그러고 나서 가을이 오면 다시 더욱 더 맑은 황금빛이 되고 마침내 나뭇잎 모두 떨어지면 보라, 줄기와 가지로 나목 되어 선 저 발가벗.. 시 2017.03.23
김씨와 은행나무 / 지성찬 김씨와 은행나무 지성찬 노동판, 막장에서 세월에 밟힌 김씨 황톳길로 달아진 이마, 몇 그루 선 머리카락 호젓한 늦가을에서 나뭇잎 몇 흔들리고 아직은 체온이 남아 따스한 얼굴이네 이따금 흔들리며 하늘을 바라보는 그 빛이 너무 고와서 쓸어낼 수 없겠네 자태도 그렇거니와 예감도 .. 시 2017.03.20
여유 /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여유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이것이 무슨 인생인가, 근심으로 가득 차 잠시 멈춰 서 바라볼 시간 없다면 나뭇가지 아래서 양과 소처럼 순수한 눈길로 펼쳐진 풍경을 바라볼 시간 없다면 숲을 지나며 수풀 속에 도토리 숨기는 작은 다람쥐들을 바라볼 시간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다정한 .. 시 2017.03.18
잃어버린 시간 / 자크 프레베르 잃어버린 시간 자크 프레베르 공장 앞에서 노동자는 문득 발을 멈춘다 화창한 날씨가 옷깃을 당긴다 그는 고개를 돌리고 빨갛고 둥그런 태양을 하늘에서 미소짓는 태양을 친근하게 바라본다 이봐, 태양아 참으로 바보짓이 아닐까 이런 날 하루를 몽땅 사장한테 바친다는 건 시 2017.03.18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룩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렬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 시 2017.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