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로朴仁老

[정사精舍] [계구대戒懼臺] [토월봉吐月峯 ] / 박인로

littlehut 2013. 9. 2. 11:33

 

정사

精舍 / 박인로

 

초옥 두세 간을 암혈에 부쳐 두고

송죽 두 벗이 병목에 익었으니

이 중에 춘거추래를 아무 젠 줄 모르노라

 

정사:글을 배우며 읽는 집. 불교 사원의 뜻으로도 쓰이나 여기서는 앞의 뜻이다. 이 시조는 1607년에

입암 동쪽 벼랑 위에 여헌 장현광을 중심으로 한 "영양사우", 곧 권극립權克立, 정사상鄭四象, 정사진

鄭四震, 손우남孫宇男 들이 함께 노닐기 위하여 정사진이 지은 "입암정사立巖精舍를 노래한 것이다.

암혈" 바위 틈

병목: 앓는 눈. 여기서는 밝지 못한 눈을 뜻한다.

 

 

계구대

戒懼臺 / 박인로

 

계구대 올라오니 문득 절로 전긍하다

대상에 살펴보며 이같이 저홉거든

못 보고 못 듣는 땅이야 아니 삼가 어쩌하리

 

계구대: 항상 자신을 경계하는 대라는 뜻. "입암 28경"의 하나

전긍하다: 두려워하고 조심한다. 전전긍긍의 준말

대상에: 대 위에

저홉거든: 저어하거든, 두려워하거든

아니 삼가: 삼가지 아니하고

 

 

토월봉

吐月峯 / 박인로

 

 

봉두에 솟은 달이 이 산중에 비취노다

구만리 장천이 멀고도 높건마는

고산이 삽천하니 돌 위로 나는 듯다

 

토월봉:달을 토하는 듯하다는 뜻에서 붙인 봉우리의 이름이다. "입암 28경"의 하나

봉두:봉우리의 꼭대기

고산이 삽천하니: '高山 揷天' 높은 산이 하늘에 꽂혔으니.

 

 

 

출처: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 / 김하명 엮음]  도서출판 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