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
精舍 / 박인로
초옥 두세 간을 암혈에 부쳐 두고
송죽 두 벗이 병목에 익었으니
이 중에 춘거추래를 아무 젠 줄 모르노라
정사:글을 배우며 읽는 집. 불교 사원의 뜻으로도 쓰이나 여기서는 앞의 뜻이다. 이 시조는 1607년에
입암 동쪽 벼랑 위에 여헌 장현광을 중심으로 한 "영양사우", 곧 권극립權克立, 정사상鄭四象, 정사진
鄭四震, 손우남孫宇男 들이 함께 노닐기 위하여 정사진이 지은 "입암정사立巖精舍를 노래한 것이다.
암혈" 바위 틈
병목: 앓는 눈. 여기서는 밝지 못한 눈을 뜻한다.
계구대
戒懼臺 / 박인로
계구대 올라오니 문득 절로 전긍하다
대상에 살펴보며 이같이 저홉거든
못 보고 못 듣는 땅이야 아니 삼가 어쩌하리
계구대: 항상 자신을 경계하는 대라는 뜻. "입암 28경"의 하나
전긍하다: 두려워하고 조심한다. 전전긍긍의 준말
대상에: 대 위에
저홉거든: 저어하거든, 두려워하거든
아니 삼가: 삼가지 아니하고
토월봉
吐月峯 / 박인로
봉두에 솟은 달이 이 산중에 비취노다
구만리 장천이 멀고도 높건마는
고산이 삽천하니 돌 위로 나는 듯다
토월봉:달을 토하는 듯하다는 뜻에서 붙인 봉우리의 이름이다. "입암 28경"의 하나
봉두:봉우리의 꼭대기
고산이 삽천하니: '高山 揷天' 높은 산이 하늘에 꽂혔으니.
출처: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 / 김하명 엮음] 도서출판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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