놋다리 노래
이 지레는 누 지렌가
나라님의 옥 지레지
이 터전은 누 터인가
나라님의 옥터일세
거 어데서 손이 왔소
경상도서 손이 왔네
미때칸을 밟고 왔노
신대칸을 밟고 왔노
무슨 옷을 입고 왔노
철갑옷을 입고 왔네
무슨 갓을 쓰고 왔노
용단갓을 쓰고 왔네
무슨 갓끈 달고 왔노
새청갓끈 달고 왔네
무슨 망건 쓰고 왔노
애올망건 쓰고 왔네
무슨 풍잠 달고 왔노
호박풍잠 달고 왔네
무슨 창의 입고 왔노
남 창의를 입고 왔네
무슨 띠를 띠고 왔노
관대띠를 띠고 왔네
자주 비단 동저고리
물명주 고루바지
오록조록 구비 입고
무슨 버선 신고 왔노
타래버선 신고 왔네
무슨 행전 치고 왔노
자지紫芝 행전 치고 왔네
무슨 신을 신고 왔노
목파래를 신고 왔네
무슨 반에 밥을 주노
제주반에 차려 주데
고려 때 가요. 현대에 채록한노래이다.
고려 말 공민왕이 안동으로 피난 왔을 때 안동 사람들은 왕이나 공주가 땅을 밟지 않도록 '놋다리'라는 것을놓았다고 한다.
놋다리가 어떤 다리인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안동 일대에서 연중행사처럼 '놋다리 놀이' 또는 '기와밟기 놀이'를 할 때 젊은 여인들이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 노래를 부른다.
'놋다리 놀이'는 여인들이 줄을 서서 앞사람을 부여잡고 허리를 꾸부려 길게 사람 다리를 만들어 놓고 여인 하나가 그 위에
올라서서 걸어가며 노래를 부른다.
출처: 청산에 살어리랏다 [歌謠集 - 겨레고전문학선집35]
김상훈 엮음, 보리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