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에 살어리랏다

이팔청춘가

littlehut 2013. 10. 30. 15:57

 

이팔청춘가

 

이팔은 청춘에 소년 몸 되고서

백발을 보고서 반절을 말아라

 

이팔은 청춘에 홀과수 되구요

설움의 사정을 뉘더러 하나요

 

창밖에 오는 비 산란도 하구요

비 끝에 돋는 달 유정도 하구나

 

높은 산 상상봉 홀로 선 소나무

날과 같이도 외로이 서 있네

 

무정세월은 연년이 오건만

한번 가신 님은 영 무소식이구나

 

산속에 자규가 무심히 울어도

처럏한 회포가 자연히 난다

 

달 뜨는 동산에 달이 떠야 좋지요

내 마음 달뜬 건 쓸 곳이 없구나

 

세월아 네월아 가지를 마라

청춘이 가면은 백발이 온다

 

이산 저산에 소나무 심거

장송이 되면은 님 오시려나

 

청춘시절을 허송을 말고

백년기약을 다져나 보자

 

가는 세월만 원망을 말고

오는 세월을 꽃피워 보자

 

 

 

신 이팔청춘가

 

이팔은 청춘에 소년 몸 되어서

문명의 학문을 닦아를 봅시다

 

세월이 가기는 흐르는 물 같고

사람이 늙기는 바람결 같구나

천금을 주어도 세월은 못 사네

못 사는 세월을 허송을 할거나

 

놀지를 말아라 놀지를 말아요

젊어서 청춘에 놀지를 말아라

우리가 젊어서 놀지를 말아야

늙어서 행복이 자연히 이르네

 

청춘에 할 일이 무엇이 없어서

주사酒舍와 청루靑樓로 종사를 하느냐

 

바람이 맑아서 정신이 쾌커든

좋은 글 보면은 지식이 늘고요

월색이 명랑해 회포가 일거든

옛일을 공부코 새 일을 배우소

 

긍긍兢兢코 자자孜孜이 공부를 하면은             자자이:부지런히          

덕윤신德潤身하고요 부윤옥富潤屋하리라         덕 있는 사람은 인격이 저절로 드러나고요, 재물이 넉넉하면 집안이 유쾌하리라

우리가 살면은 몇백 년 사나요     

살아서 생전에 사업을 이루세

 

정신을 깨치고 마음을 경계해

이팔의 청춘을 허송치 말아라                                       

 

           

출처: 청산에 살어리랏다 [歌謠集 - 겨레고전문학선집35]

            김상훈 엮음, 보리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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