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청춘가
이팔은 청춘에 소년 몸 되고서
백발을 보고서 반절을 말아라
이팔은 청춘에 홀과수 되구요
설움의 사정을 뉘더러 하나요
창밖에 오는 비 산란도 하구요
비 끝에 돋는 달 유정도 하구나
높은 산 상상봉 홀로 선 소나무
날과 같이도 외로이 서 있네
무정세월은 연년이 오건만
한번 가신 님은 영 무소식이구나
산속에 자규가 무심히 울어도
처럏한 회포가 자연히 난다
달 뜨는 동산에 달이 떠야 좋지요
내 마음 달뜬 건 쓸 곳이 없구나
세월아 네월아 가지를 마라
청춘이 가면은 백발이 온다
이산 저산에 소나무 심거
장송이 되면은 님 오시려나
청춘시절을 허송을 말고
백년기약을 다져나 보자
가는 세월만 원망을 말고
오는 세월을 꽃피워 보자
신 이팔청춘가
이팔은 청춘에 소년 몸 되어서
문명의 학문을 닦아를 봅시다
세월이 가기는 흐르는 물 같고
사람이 늙기는 바람결 같구나
천금을 주어도 세월은 못 사네
못 사는 세월을 허송을 할거나
놀지를 말아라 놀지를 말아요
젊어서 청춘에 놀지를 말아라
우리가 젊어서 놀지를 말아야
늙어서 행복이 자연히 이르네
청춘에 할 일이 무엇이 없어서
주사酒舍와 청루靑樓로 종사를 하느냐
바람이 맑아서 정신이 쾌커든
좋은 글 보면은 지식이 늘고요
월색이 명랑해 회포가 일거든
옛일을 공부코 새 일을 배우소
긍긍兢兢코 자자孜孜이 공부를 하면은 자자이:부지런히
덕윤신德潤身하고요 부윤옥富潤屋하리라 덕 있는 사람은 인격이 저절로 드러나고요, 재물이 넉넉하면 집안이 유쾌하리라
우리가 살면은 몇백 년 사나요
살아서 생전에 사업을 이루세
정신을 깨치고 마음을 경계해
이팔의 청춘을 허송치 말아라
출처: 청산에 살어리랏다 [歌謠集 - 겨레고전문학선집35]
김상훈 엮음, 보리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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