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준다는 것

빈페이지 2024. 7. 18. 17:03



거리를 두는 것과 거리를 주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두는 것은 한계를 정하는 일이지만, 주는 것은 자유의 범위를 늘려주는 일이다.
...

거리를 둔다는 건 마음을 단속하는 일이다. 당신은 더이상 다가가지 않을 것이고, 상처받을 일도 없을 것이다. 관계는 무의미해질 것이고 사랑으로 진화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무례하게 대하고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게 당신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에겐 사이가 없다. 그는 우주가 아니다. 숨을 쉴 수 있는 거리가 없으므로.

내가 당신에게 거리를 준다는 것은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고백이다.
서로에게 마음의 곡률반경과 자유로운 선택의 권한을 늘려준다는 것은 사랑의 본질을 이해했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거리를 주면 관계의 너비와 둘레가 확장된다.
나는 당신이 원하는 만큼 생동하는 자유의 거리를 내주겠다.
당신의 원심력이 커힐수록 나의 구심력도 커진다.
작용에는 반작용이 있어 그리움의 힘은 믿음의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안심해도 좋다.


글출처:관계의 물리학/림태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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