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심)

대마왕 또라이와 최고의 궁합은?

littlehut 2025. 3. 17. 21:47

* 어느날 종적이 묘연해져 200년 후 화단 밑에서 고고학자들 손에 유골로 발견되고 싶지 않으면 반드시 피해야할 대마왕 또라이.

*대마왕 또라이: 사이코, 소시오패스 유형의 또라이.


살인 강도 상습폭행 등 강력범들과  사이비교주등에 대마왕 또라이가 있을 가능성 매우 높음.
독재자는 거의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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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 또라이는 또라이들 중에서도 최악의 인격 유형이다.
인정머리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이기주의자고, 상상할 수 없는 최악의 탈선과 범죄행각도 서슴없이 저지를 인간이다.
그런데도 이런 또라이에게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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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 같으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고개를 가로 젓겠지만, 의외로 적지않은 여성들이(그리고 소수의 남성들이) 대마왕 또라이에게 불가항력의 매력을 느낀다.

변덕쟁이 또라이 여성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그럴싸해 보이는 대마왕 또라이의 강한 면모와 투지에 마음을 빼앗긴다.
폭력 역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변덕쟁이 또라이 외에 겁쟁이 또라이  우유부단 또라이 역시 대마왕 또라이의 짝이 될 수 있다.
겁쟁이는 버림받아 홀로 이 무서운 세상을 헤쳐 나가는 데 잔뜩 겁을 먹었으므로 폭력적인 건달이나 공격적인 사기꾼을 남자답고 투지가 넘친다고 착각해 푹 빠진다.

거꾸로 겁쟁이가 대마왕을 말 잘 듣는 충견처럼 만들 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음의 술집 시나리오다.
...
마찬가지로 대마왕인 보도도 지지 않고 케빈을 향해 달려든다.
술집은 곧 난장판이 되고 두 사람은 술집에서 쫓겨난다.

그러나 경찰이 출동하자 두 사람은 그냥 장난치다 감정이 격해졌을 뿐 절대 싸우지 않았다고 입을 맞춘 듯이 진술한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전형적으로 튀어나오는 대답이다.

그 말을 믿고 그낭 돌아 간다면 그 경찰 역시 대마왕 유형이다.
자고로 하층 계급의 대마왕들은 모든 문제를 자기들끼리 알아서 해결한다.

찬탈이 상류층 대마왕 또라이 빅토르의 애인이었다면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졌을 것이다.
찬탈이 멋지게 차려입고 전시회를 보러 갔다.
거기서 또 다른 상류층 대마왕의 애인 마리에게 모멸적인 말을 들었다.
찬탈은 마찬가지로 남자친구 빅토르에게 쪼르르 달려가 사실을 털어 놓지만, 빅토르는 절대로 마리의 남자친구인 카를에게 무작정 달려들지 않는다.
그 대신 어떤 작전을 써서 카를의 회사를 무너트리고 마리가 싸구려 구제 옷만 입게 할지 곰곰히 생각한다.
빈민촌 대마왕과 달리 상류층 대마왕은 합법적인 범위에서 인간을 파멸시키는 모든 전략을 마스터한 귀재다.
...
엘리자베스는 하류층 대마왕 또라이와도 잘 지낼수 있다. 워낙 싸음을 싫어하는 데다 명령만 내리면 감사한 마음으로 실천에 옮기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대마왕 또라이는 변덕쟁이 또라이와 스릴 넘치는 흥미진진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로 폭력도 없고 안정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파트너는 반항이나 반박을 모르는 겁쟁이 또라이와 우유부단 또라이다.

단, 여성 대마왕과 남성 변덕쟁이의 조합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맞붙어 싸우면 오히려 대마왕이 힘이 약해서 질 확률이 높다.
그 모든 단점에도 그녀가 남성 변덕쟁이를 택했다면,  어느 날 남편의 종적이 묘연해졌다가 200년 후 화단 밑에서 고고학자들의 손에 유골로 발견될 확률이 엄청나게 높다.

대마왕 유형의 여성에게도 우유부단 남성과 겁쟁이 남성은 가장 완벽한 짝이다.
이들은 정말로 조정하기가 식은 죽 먹기인 유형이기 때문이다.


출처:분노 유발의 심리학/클라우디아 호흐브룬 지음/장혜경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