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비가 오면 빨래를 걷는 대신 나가서 춤을 추세요.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에 깊이 개입하거나 이곳에 짐을 풀고 정착하지 말아요.
어떠한 사건에도, 어떠한 감정에도.
그저 부드럽게 내 것이 아님을 알고 온화함을 연습하는 겁니다."
온화.
여행자의 에티튜드.
지금도 나는 플랫폼에 서있다.
삶과 죽음의 습자지 같은 경계 위에서 언제든 나를 실을 나룻배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한들한들 기다리면서.
구르는 돌이 인사도 없이 이사를 가버렸다.
5월의 어느 날에.
... 세상의 가장자리가 너덜거리는 것을 보면서 나는 걸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내 어딘가의 솔기가 뜯어져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마음이 모래처럼 흘러내리는 것을, 나는 부여잡지도 않고 그냥 걸었다.
바르도의 삶마저 그에겐 너무 무거웠던 것일까.
마지막 남은 뼈까지 던져버리고 그는 깃털처럼 한들한들 이사를 가버렸다. 배신자.
"삶은 출렁거리죠. 일렁이는 바다예요.
그 안에서 숨쉬고 춤출 수 있는 아가미를 길러야 해요.
그럼 파도가 두렵지 않아요.
그 안에서 유유히 한 세상 '살다' 가려면 발이 땅에 닿지 않는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져야 하죠.
훈련하세요.
어떤 것도 확실치 않은 불안 속에서 릴렉스하는 법을."
구르는 돌의 목소리가 아직도 남아서 날 가르친다.
글출처:나의 소원은, 나였다 / 곽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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