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야록 梅泉野錄

도모지, 도무지

littlehut 2013. 10. 1. 18:42

 

 

근래 우리말에 "도모지(都某知, 도무지)"라는 세 글자를 화두話頭로 삼고 있는데 한마디 말로,

"도데체 누가 알겠는가?"라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즉 모르면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운현雲峴이 나라 일을 하자 (사람을)죽이는데 과감하였다. 사학(邪學, 天主敎)을 믿는 자나

위조 화폐를 만드는 자 말고도, 비방이나 무고죄에 걸려들어 죽은 자가 천백 명을 헤아렸다.

포도청의 형졸들이 사람을 죽이는데 싫증을 느껴서 무릇 걸려든 자는 백지 한 장으로 그 얼굴

을 가리고 물을 뿌려 붙여 둔다. 그러면 숨을 쉴 수 없어 곧 절명하게 된다. 그것을 풀이하는

자들은 말하기를 "도모지란 것은 얼굴에 바른 종이[塗貌紙]라고 빈정댔다.

 

 

출처: 매천야록梅泉野錄 / 黃玹 著

        李章熙 譯 , 明文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