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읽으면 어린이가 되는 책

빈페이지 2023. 8. 20. 19:42


어른이 읽으면 어린이가 되고,
린이가 읽으면 어른이 되는 책   - 뉴욕타임스



"저기 ..... 양 좀 그려줘."
"뭐라고"
"양 한 마리만 그려줘"

벼락이라도 맞은 듯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눈을 비비고 조심스럽게 주변을 돌아보았다.
신기한 꼬마가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
"여기서 뭐하고 있니?"

그는 중요한 일을 말하듯 나직하게 반복했다.

"부탁이야,  양 한 마리만 그려줘....."

이해할 수 없는 말이라도 너무 강한 인상을 받으면 부정할 생각조차 들지 않는 법이다.
...
꼬마 친구에게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고 했다.
그가 대답했다.

"괜찮아. 그냥 양을 그리면 돼"

"아저씨가 밤마다 하늘을 볼  때 말이야..... 내가 그중 한 별에 살고 있으니까. 그중 한 별에서 내가 웃고 있으니까. 아저씨는 마치 모든 별들이 웃고 있는 것처럼 느낄거야. 아저씨는 웃을 줄 아는 별들을 갖게 된거야!"
...
"그러니까, 별들 대신에..... 웃을 줄 아는,  무수히 많은 방울들을 아저씨에게 준거야."

어린 왕자는 다시 웃었다. 그러다가 다시 진지한 표정을 했다.

"오늘밤에는 아저씨..... 오지 마."
"네 곁을 떠나지 않을거야"
"아마난 아파 보일거야. 죽는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 그런 거래.  그러니까 보러오지 마. 그럴 필요가 없어....."
...
그날 밤 나는 그가 떠나는 걸 보지 못했다.
그는 조용히 모습을 감췄다. 내가 어린 왕자를 다시 발견 했을 때 그는 단호한 걸음으로 빠르게 걷고 있었다. 그는 나를 보고 이렇게 말했을 뿐이다.

"아, 아저씨였네..... "

그가  내 손을 잡았다. 그러면서 계속 나를 걱정했다.

"아저씨가 오지 말아야 했어.  힘들어질 거야. 이제 곧 내가 죽는 것처럼 보일 텐데 그건 사실이 아니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저씨는 알거야..... 너무 멀어. 내 몸  이대로는 고향에 갈 수가  없어. 너무 무겁거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 몸은 버려진 낡은 껍질 같은 거야. 낡은 껍질은 슬플게 없잖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정말 근사할 거야. 나도 별들을 바라 보겠지. 모든 별에는 녹슨 도르레가 달린 우물이 있을 거야. 모든 별들은 내게 마실 물을 부어 줄거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말 재미 있겠지 !  아저씨는 5억 개의 작은 방울을 깆게 되고,  나도 5억 개의 샘을 가지는 거야..... "

어린 왕자가 말을 멈췄다.
그는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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